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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화학무기 써서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돌파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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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9-04 14:45 조회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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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이 떨어뜨린 CS 가스 주입 수류탄/우크라이나 국방부

키이우 인디펜던트 "개전 후 지난 1월까지 600건, 이후엔 4000건으로 급증"
아직까지는 최루가스지만, 전쟁 중 사용은 러시아도 서명한 국제법 상 금지

현재 러시아군의 공세가 가장 집중된 곳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 시이다. 전선이 도시 밖 수㎞에서 형성되면서, 병원도 텅 비고 주민들도 속속 도시를 빠져나가 시 전체가 군 시설물처럼 변하고 있다고, 르몽드와 BBC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북부 러시아의 국경지역을 1300㎢ 이상 점령해도,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주력부대를 빼지 않는 이유는 포크로우스크가 사방으로 도로가 뚫린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곳은 양쪽이 공고한 참호를 구축한 탓에 전선이 크게 이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간지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 소강 상태였던 참호전에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전진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지난 달 81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쓰는 화학무기는 시위대 해산 목적으로 쓰이는 CS 가스[최루 가스]다. 피부와 눈에 닿으면 불에 타는 듯이 아프고, 구토와 현기증을 유발한다. 또 흡입하면 폐와 장기에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초래하고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인체에 남기는 영구적인 피해를 따진다면, 화학무기 중에선 가장 약한 편이다. 그러나 1993년에 러시아도 조인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이 CS 가스를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CWC는 또 화학무기의 생산ㆍ비축을 금하고, 재고의 제거를 의무화한다. 또 전쟁이 계속 장기화하면서, 화학무기의 치명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러시아는 올해 소강 상태인 전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화학무기’에 초점을 맞췄다. 드론에 CS 가스를 주입한 수류탄을 장착해 우크라이나군 참호나 진지에 떨어뜨린다. 생화학무기 방독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결국 견디다 못해 뛰쳐나오면 러시아 공격드론이나 러시아군의 2차 공격을 받게 된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지난 1월까지 근 2년간 600차례 최전선에서 화학 가스를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더욱 급격히 늘어나 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한 달에만 최대 사용 건수인 715건에 달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이 신문에 “하루에 최대 6번까지도 가스 공격을 받으며, 러시아군은 종종 우리가 구축한 진지를 파괴하지 않고 포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차 세계대전 중인 1915년 벨기에 서부의 이프르 전투에서였다. 독일군은 연합군과 대치 중인 참호전을 끝내려고 황녹색의 염소(클로린) 가스를 대규모로 살포해 연합군에 5000명의 전사자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흔히 드론이 전투에 전면적으로 투입된 최초의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사용 금지된 화학무기를 드론에 장착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돌파하는 100년 전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첫번째 드론으로 가스를 투하하고 15분 정도 지나 가스가 소진될 쯤 두번째 드론으로 또다시 가스를 투하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미비(未備)한 것은 이 무기의 심각성을 모르는 이유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전선을 담당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기껏해야 소련 시절 제작된 방독면을 갖고 있었고, 수백 달러짜리 현대식 방독면도 없었다. 병사 20명 당 방독면은 수 개에 불과했다. 이들은 또 1kg 중량의 방독면 장비를 휴대하고 전투하느니, 탄환과 물을 더 많이 지급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영국 생화학원자무기 합동연대의 지휘관이었던 하미시 드 브레턴-고든은 지난 5월 영국 인디펜던트에 낸 ‘푸틴의 침묵의 살인자가 우크라이나군을 질식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방독면 장비ㆍ훈련이 부족하니까 대응하는 법도 모르고 공포에 질려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이게 바로 러시아군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포나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면 충격이나 소리가 막대해 대비하게 되는데, ‘침묵의 살인자’인 가스는 굉음도 충격도 없어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미 육군 화학부대 출신으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연구원인 댄 카제타는 “지난 100년 동안 어느 나라 군대나 병사들에게 화학무기에 대한 방어를 심각히 여기도록 하는 것이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받은 방독면은 약 10만 개로, 현재 10~15%의 재고가 쌓여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CS 가스 공격에 상당 기간 대비하려면 약 30만 개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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