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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한 개만 쓰세요? [Th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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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26 14:29 조회22,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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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시커멓게 꺼져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연합뉴스

[더 파이브: The 5] ‘사이버 셧다운’을 피하는 방법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오류로 정보통신(IT)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 항공사와 방송사, 이동통신사, 금융기관과 같은 주요 기관의 시스템이 한순간에 먹통이 됐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시스템은 거의 복구됐지만, 역대 최악의 전산 마비로 인한 피해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3880억원)를 넘길 거란 보도도 나오는데요.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요? 사이버 셧다운’을 막으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빅테크팀 팀장 임지선 기자에게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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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 미국 시가총액 1위 MS의 클라우드가 오류를 일으킨 건가요?

임지선 기자: 정확히 말하자면 MS 클라우드(온라인 기반의 가상 서버에 이용자의 데이터·시스템을 보관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는 회사 때문입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데, 여기서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소프트웨어가 MS의 운영체제(OS) 윈도와 충돌했고, 윈도는 이를 심각한 시스템 오류로 인식하면서 멈춘 거죠. 그래서 처음엔 ‘MS 클라우드발 먹통’으로 표현하다가 나중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장애’나 ‘IT 대란’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번 사고로 총 850만 개의 윈도 기기가 영향을 받았는데요. 전체 윈도 기기의 1%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회사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 거죠. 연결성이 취약점이 된 거예요. 구조적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었어요.

[The 2] MS의 책임은 없어요?

임지선 기자: MS는 ‘우리 클라우드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 보안 회사가 일으킨 문제다’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그런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다수 기업은 이런 분야에 전문적이지 않잖아요. MS가 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비용을 지불하는 거죠. 실제 클라우드 회사들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할 때 자기네 클라우드는 안정성이 높아 끊기지 않는다고 강조하거든요. 데이터 센터를 여러 곳에 분산시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업하는 게 맞아?’ ‘계속 그렇게 해서 클라우드 사업이 존속 가능해?’ 이런 질문은 MS를 향해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봐요.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사 시스템 먹통에 혼란에 빠진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사 시스템 먹통에 혼란에 빠진 모습. 연합뉴스

[The 3] 클라우드가 위험하단 게 드러났잖아요. 그걸 이용해온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해요?

임지선 기자: 제일 중요한 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복수화하는 겁니다. 여러 개를 쓰는 거죠. 예를 들면 MS의 애저 한 군데에 핵심 서비스를 올려놓고 그거로만 사업을 돌리는 건 위험한 거예요. 비용이 더 많이 들겠지만 복수의 클라우드에 위탁해야 해요.

자체 전산센터를 운영할 필요도 있어요. 핵심 서버는 자기 서버에 두는 거죠. 혹시라도 오류가 생겨도 직접 대응할 수 있게요. 근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작은 회사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시대로 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더 커질 거로 보이거든요.

[The 4] AI 시대엔 왜 클라우드를 더 쓰게 돼요?

임지선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을 운영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많이 처리해야 하잖아요. 이를 위해 엔비디아 같은 비싼 반도체 칩을 잔뜩 꽂은 서버가 많이 필요하고, 데이터 센터가 중요해졌어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하고요. 이런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건 돈이 많은 빅테크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상징적인 예가 오픈AI의 챗GPT예요. 오픈AI도 돈이나 컴퓨팅 파워가 부족했는데, 그걸 채워준 게 바로 빅테크 MS입니다. MS가 오픈AI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자신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챗GPT를 결합했어요. 지금 챗GPT가 100% 애저 위에서만 돌아가요. 결국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GCP) 같은 빅테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요.

[The 5] 개인은 괜찮아요? 고민할 게 없을까요?

임지선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로 가면서 빅테크 기업이 우리 데이터를 많이 탐내고 있어요. 예를 들면 구글 닥스(온라인 문서편집기)를 이용하면 데이터가 구글의 클라우드에 저장된다는 얘기도 있죠. 우리가 편리하게 도움을 받는 무료 서비스들이 사실은 우리 개인 정보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거예요. 부지불식간에 우리 정보가 생각보다 많이 빠져나갈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해요. 우리 일상에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예상 밖의 사고가 났을 때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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