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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그샷' vs 해리스 '코코넛 나무'...밈 보면 대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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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26 14:58 조회6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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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코코넛 트리 영상. /백악관


“어머니는 가끔 ‘너희가 방금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니?’라고 말씀하셨어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신과 당신 앞에 있었던 모든 것은 맥락 안에서 존재하는 것입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해리스가 깔깔대면서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코코넛 나무’ 예화를 드는 이 영상은 현재 젊은 층이 주로 쓰는 틱톡,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해리스의 영상을 ‘밈(meme·특정 장면을 재창작한 패러디물)’으로 만들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거나, 온라인 게시물에 코코넛 나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코코넛 나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이 영상은 원래 해리스가 작년 5월 10일 백악관에서 연설한 부분을 촬영한 내용 중 일부다. 당시 해리스는 히스패닉 및 라틴계 미국인을 위한 교육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춘 행사에서 연설했다. 해리스는 교육 정책에서 형평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코코넛 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코코넛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보편적 교육 기회 제공은 아무 이유 없이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처음에는 공화당 측에서 이 영상을 거론하며 “해리스가 부통령의 격에 맞지 않게 웃는다”는 등 이유를 대며 깎아내렸다. 그런데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해리스의 말투와 몸동작을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번에 유력 대선 후보군에 들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이다. 구글 트렌드에서 ‘코코넛 나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직전인 이달 19일부터 급격하게 조회수가 상승했다.
하와이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이 올린 카멀라 해리스의 '코코넛 나무' 관련 패러디물. /X(옛 트위터)
하와이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이 올린 카멀라 해리스의 '코코넛 나무' 관련 패러디물. /X(옛 트위터)

해리스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민주당 정치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코코넛 나무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인증’을 하고 있다. 하와이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은 “부통령님, 저희가 도울 준비가 됐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나무에서 코코넛을 따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자레드 폴리스 콜라라도 주지사는 코코넛, 야자수, 미국 국기 이모티콘을 올렸고, 상원 법사위 대변인 조쉬 소르베는 음료 ‘피나 카멀라 코코넛 샷’을 홍보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리스의 온라인 지지층인 ‘KHive’는 “코코넛 열매를 먹었다” 등의 표현으로 바꿔 사용하며 인기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이른바 ‘밈 전쟁’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밈 부자’다. 예컨대 지난해 그가 조지아주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조지아주(州)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체포 절차를 밟고 찍은 머그샷(mugshot·범죄인 식별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밈을 만들어냈다.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밈을 자주 공유하면서 스스로 “밈 전쟁 장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AP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통령 후보 두 사람을 둘러싼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면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밈의 전쟁은 11월에 누가 승리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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