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절연 못 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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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어게인’ 강성 지지층에 대한 공포감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물려 죽는다”
강성 지지층, 신문 안 읽고 가짜뉴스 빠져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악재가 끊이지 않습니다. 김병기 의원, 강선우 의원,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뇌물 사건은 점점 더 혐의가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돈을 준 사람들이 돈을 줬다고 인정합니다. 돈을 받은 사람들은 받지 않았다거나 돌려줬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습니다. 강제 수사와 처벌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야심적으로 꺼내 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도 파장이 심각합니다. 1월19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는 굳건합니다. 9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0%로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5%였습니다. 1주일 전보다 민주당은 5%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그대로였습니다.
지방선거 기대에서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은 43%,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은 33%였습니다. 1개월 전 42%, 36%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이혜훈 후보자 적합 16%, 부적합 47%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가 계속 높은 이유가 뭘까요?
첫째, 이재명 효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생중계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대국민 노출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습니다. 취임 이후 1년 동안은 만기친람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그립을 강하게 쥐고 간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런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둘째, 윤석열 효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끝까지 도와줄 생각인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의 책임을 부하들에게 미루고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등 비겁한 모습을 보입니다. 정치 양극화가 극심한 지형에서는 누군가가 너무나 싫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지지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심판론이 여전히 작동 중인 셈입니다.
셋째, 장동혁 효과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연말까지 고정 지지층을 굳힌 뒤 새해에는 과감한 쇄신으로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1월7일 장동혁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쇄신안의 핵심은 “12·3 비상계엄 사과”와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을 2030 청년 중심 정당으로 만들고 당명도 개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얼버무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보수 성향 신문들조차 사설로 일제히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을 비판했습니다.
“계엄엔 ‘반쪽사과’ 윤리위엔 ‘윤 그림자’…장 쇄신 의지 있나” (동아일보)
“장동혁 뒤늦은 계엄 사과, 위기모면용에 그쳐선 안 돼” (세계일보)
“1년 걸린 계엄 사과, 예상 넘는 통합해야 국민 신뢰 얻을 것” (조선일보)
“국민의힘 쇄신, 윤과의 절연 없이 가능한가” (중앙일보)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다음 날 친윤석열 성향의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한동훈 출마 금지 연판장을 주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당내 통합과 중도 확장을 요구해 온 보수 성향 언론 및 국민의힘 다수 의원의 주문과는 정반대로 당을 오른쪽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요? 장동혁 대표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당원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상황에서 대표인 자신은 우파까지 다 챙길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다선 중진 의원에게 ‘장동혁 대표가 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래 우리 당 안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다. 그런데 2024년 12월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자 강성 당원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등을 돌렸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에 이어 4위까지 밀렸다.
장동혁 대표는 ‘윤 어게인’을 내걸고 대표에 당선됐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는 순간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강성 당원들에 대한 공포감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면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이른바 보수 언론은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끌려다닌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이라는 비상식적 강성 당원들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비난하던 민주당을 닮아가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은 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것일까요? 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의 당내 통합 및 중도 확장 요구를 외면하는 것일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이들이 신문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우 유튜버들이 생산하는 가짜 뉴스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우 유튜버들은 지금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보내 윤석열 대통령을 구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을 하고도 승리한 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을 다 쫓아내고 친윤석열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을 내세우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해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은 물론 거대한 착각입니다. 민주당은 2024년 총선을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긴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대파 사건’, ‘도주 대사 사건’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이긴 것입니다. 만약 비명횡사 공천을 하지 않았다면 민주당 의석이 200석을 넘겼을 것입니다.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의 착각은 중도 확장이 보수 정당 선거 승리의 공식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오류입니다. 동아일보 유성열 정치부 차장이 10일치 신문에 “재야 거목 영입했던 정당이 뺄셈 정치만 고집하다니”라는 제목을 칼럼을 썼습니다.
“보수 원로 중에는 15대 총선을 치른 1996년 전후를 역대급 전성기로 지목하는 이들도 많다. 운동장을 넓게 쓰며 인적 쇄신에 성공하고 외연을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민주자유당은 좌우를 넘나들며 폭넓게 인재를 영입했고 당명도 신한국당으로 바꿨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그때 당에 들어왔다.”
“이재오와 김문수가 보수 정당에 입당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단과 쇄신을 위한 당의 몸부림, 두 인사를 받아들인 유연성과 덧셈정치 등이 뒷받침한 결과였다.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127일 만에 물러난 ‘대쪽 판사’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도 1996년 입당했다. 인적 쇄신에 성공한 신한국당은 15대 총선에서 야권이 구축한 정권심판 프레임을 이겨내며 139석을 얻어 원내 1당 유지에 성공했다.”
저는 유성열 차장의 분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정당은 덧셈정치를 할 때 늘 성공했고, 뺄셈정치를 할 때 늘 실패했습니다.
1997년 이인제 후보의 탈당으로 정권을 잃었습니다. 2002년 정몽준 의원을 붙잡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2007년 중도 실용주의를 내세워 정권을 잡았습니다. 2012년에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대선에서 이겼습니다. 2017년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난립하면서 정권을 넘겨줬습니다. 2022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정권을 잡았습니다.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두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째, 선거 전에 장동혁 대표가 쫓겨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길입니다. 국민의힘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위 체제 출범은 중도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장동혁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른 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장동혁 대표가 정계에서 은퇴하는 길입니다.
2020년 총선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그랬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렀다가 참패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친 일이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두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장동혁 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를 구축할 수 있는 당내 세력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입니다. 당내 통합과 중도 확장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민주당과 강 대 강으로 정면 충돌하면 백전백패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 어게인’ 강성 지지층에 대한 공포감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물려 죽는다”
강성 지지층, 신문 안 읽고 가짜뉴스 빠져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악재가 끊이지 않습니다. 김병기 의원, 강선우 의원,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뇌물 사건은 점점 더 혐의가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돈을 준 사람들이 돈을 줬다고 인정합니다. 돈을 받은 사람들은 받지 않았다거나 돌려줬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습니다. 강제 수사와 처벌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야심적으로 꺼내 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도 파장이 심각합니다. 1월19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는 굳건합니다. 9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0%로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5%였습니다. 1주일 전보다 민주당은 5%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그대로였습니다.
지방선거 기대에서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은 43%,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은 33%였습니다. 1개월 전 42%, 36%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이혜훈 후보자 적합 16%, 부적합 47%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는데도 그렇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가 계속 높은 이유가 뭘까요?
첫째, 이재명 효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생중계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대국민 노출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습니다. 취임 이후 1년 동안은 만기친람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그립을 강하게 쥐고 간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런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둘째, 윤석열 효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끝까지 도와줄 생각인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의 책임을 부하들에게 미루고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등 비겁한 모습을 보입니다. 정치 양극화가 극심한 지형에서는 누군가가 너무나 싫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지지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심판론이 여전히 작동 중인 셈입니다.
셋째, 장동혁 효과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연말까지 고정 지지층을 굳힌 뒤 새해에는 과감한 쇄신으로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1월7일 장동혁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쇄신안의 핵심은 “12·3 비상계엄 사과”와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을 2030 청년 중심 정당으로 만들고 당명도 개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얼버무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보수 성향 신문들조차 사설로 일제히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을 비판했습니다.
“계엄엔 ‘반쪽사과’ 윤리위엔 ‘윤 그림자’…장 쇄신 의지 있나” (동아일보)
“장동혁 뒤늦은 계엄 사과, 위기모면용에 그쳐선 안 돼” (세계일보)
“1년 걸린 계엄 사과, 예상 넘는 통합해야 국민 신뢰 얻을 것” (조선일보)
“국민의힘 쇄신, 윤과의 절연 없이 가능한가” (중앙일보)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다음 날 친윤석열 성향의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한동훈 출마 금지 연판장을 주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당내 통합과 중도 확장을 요구해 온 보수 성향 언론 및 국민의힘 다수 의원의 주문과는 정반대로 당을 오른쪽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요? 장동혁 대표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당원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상황에서 대표인 자신은 우파까지 다 챙길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다선 중진 의원에게 ‘장동혁 대표가 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래 우리 당 안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다. 그런데 2024년 12월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자 강성 당원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등을 돌렸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에 이어 4위까지 밀렸다.
장동혁 대표는 ‘윤 어게인’을 내걸고 대표에 당선됐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는 순간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강성 당원들에 대한 공포감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면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이른바 보수 언론은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끌려다닌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이라는 비상식적 강성 당원들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비난하던 민주당을 닮아가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은 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것일까요? 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의 당내 통합 및 중도 확장 요구를 외면하는 것일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저는 이들이 신문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우 유튜버들이 생산하는 가짜 뉴스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우 유튜버들은 지금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보내 윤석열 대통령을 구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을 하고도 승리한 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을 다 쫓아내고 친윤석열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을 내세우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해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은 물론 거대한 착각입니다. 민주당은 2024년 총선을 비명횡사 공천으로 이긴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대파 사건’, ‘도주 대사 사건’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이긴 것입니다. 만약 비명횡사 공천을 하지 않았다면 민주당 의석이 200석을 넘겼을 것입니다.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의 착각은 중도 확장이 보수 정당 선거 승리의 공식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오류입니다. 동아일보 유성열 정치부 차장이 10일치 신문에 “재야 거목 영입했던 정당이 뺄셈 정치만 고집하다니”라는 제목을 칼럼을 썼습니다.
“보수 원로 중에는 15대 총선을 치른 1996년 전후를 역대급 전성기로 지목하는 이들도 많다. 운동장을 넓게 쓰며 인적 쇄신에 성공하고 외연을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민주자유당은 좌우를 넘나들며 폭넓게 인재를 영입했고 당명도 신한국당으로 바꿨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그때 당에 들어왔다.”
“이재오와 김문수가 보수 정당에 입당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단과 쇄신을 위한 당의 몸부림, 두 인사를 받아들인 유연성과 덧셈정치 등이 뒷받침한 결과였다.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127일 만에 물러난 ‘대쪽 판사’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도 1996년 입당했다. 인적 쇄신에 성공한 신한국당은 15대 총선에서 야권이 구축한 정권심판 프레임을 이겨내며 139석을 얻어 원내 1당 유지에 성공했다.”
저는 유성열 차장의 분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정당은 덧셈정치를 할 때 늘 성공했고, 뺄셈정치를 할 때 늘 실패했습니다.
1997년 이인제 후보의 탈당으로 정권을 잃었습니다. 2002년 정몽준 의원을 붙잡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2007년 중도 실용주의를 내세워 정권을 잡았습니다. 2012년에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대선에서 이겼습니다. 2017년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난립하면서 정권을 넘겨줬습니다. 2022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영입해서 정권을 잡았습니다.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두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째, 선거 전에 장동혁 대표가 쫓겨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길입니다. 국민의힘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위 체제 출범은 중도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장동혁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른 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장동혁 대표가 정계에서 은퇴하는 길입니다.
2020년 총선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그랬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렀다가 참패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친 일이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두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장동혁 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를 구축할 수 있는 당내 세력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입니다. 당내 통합과 중도 확장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민주당과 강 대 강으로 정면 충돌하면 백전백패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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